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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책 리뷰]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앤디 퍼디컴 지음

by 신 선 2021. 6. 12.

책 소개

오직 나다운 답들이 쌓여 있는 곳, 그 유일한 공간을 찾아서.
하루 단 10분, 진짜 내 마음을 들여다 보는 습관!
파란 눈의 스님이 들려주는 명상 이야기.

이 책을 읽게 된 이유

 요즘 그 어느때보다 '나'라는 존재가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원하는가? 누구를 사랑하는가? 등등. 사춘기 때도 해보지 않은 질문들로 내 인생을 내다보고 있다. (독서의 긍정적인 효과라고 본다.) 물론 이런 생각이 꼭 필요한 생각이라는 건 나도 잘 알지만 때로는 너무 많은 생각 때문에 머리가 흐려진다. 분명해야 할 일이 있고, 더 중요한 것이 있었던 것 같은데... 한 번 떠오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다 보니 어디서 멈춰야 할지 모르겠는 상황. 억지로 생각을 끊으면 마치 볼 일을 보다 만 것처럼 찝찝함만 남고 말이지.

 예를 들어 책을 읽다보면- 한 줄에 느낀 생각, 깨달음, 거기에 더 나아간 내 상황의 살핌, 적용점까지 고민하다 보면 정리해야 할 '생각 목록'은 수두룩 빽빽이 되고 나는 미처 생각을 끝내지 못한 채 잠에 든다. 다음 날, 마저 책을 펼쳐 읽다 보면 또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 뭔가 자꾸 입력은 되는데 정리는 안되고, 그러니 마음은 뭔가를 놓치고 머릿속은 오늘 읽은 책 내용과 생각들로 소란스럽고. 더 이상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아 멍하니 빈 벽을 바라보다 문득 깨달았다. 그렇게 쌓인 '생각 목록'에는 분명 '휴식의 시간을 가지자'란 대목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진정한 휴식은 뇌까지 쉬는 게 아니던가?

 아.. 나 명상이 필요하네. 생각을 잠재우고 고요를 느끼는 시간. 근데 명상, 그거 어떻게 하는건데? (또 책을 집어 든다.)


책 내용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에서 저자는 승려가 되고 명상을 수련하며 터득한 명상 방법을 자세히 소개한다. 그가 마음의 평온을 찾아 떠난 여정은 지루하지 않게 유머가 적절히 섞여있으며, 세계 곳곳의 산사에서 훌륭한 스승을 만나 배운 가르침들은 마치 어제의 일처럼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책을 통해 우리는 어렴풋하게 느껴지는 명상을 보다 확실히 볼 수 있다.

 

 (아래는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작성했다.)

 

명상은 삶을 바꿀 잠재력이 있는 놀라운 기술이다.

 명상은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할 수 있으며, 그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한 번 상상해보라.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의 양이나 강도에 관계 없이 언제나 고요하고 평온할 수 있다면 어떨까? 어느 때건 돌아갈 수 있는 장소를 마음 속에 갖는다는 것, 그것은 명상으로 이뤄질 수 있다. 그 곳이 있다면 우리는 삶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편안하고 평화로울 수 있다.

 

 

이런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과거의 기억에 사로잡히고
미래의 계힉에 골몰하느라

바로 지금 
자신의 주변에서 펼쳐지는 삶은
알아차리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 말이다.

 대개 우리는 늘 무언가를 하느라 바쁘다. 당신은 마지막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본 적이 언제인가? 가만히 있는다는 것, 그저 마음을 쉬게 한다는 것은 TV를 보거나 잠을 자는 것이 아니다. 지금 마음챙김을 해보자. 마음챙김이란 주의를 집중해 오직 현재에,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일에 정신이 팔리거나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고 '그 순간에' 존재하는 것이다. 늘 마음챙김을 유지할 수 있다면 우리는 지금 있는 곳이 아닌 다른 곳, 지금 하는 일이 아닌 다른 일, 지금 벌어지는 바와는 다른 나의 바람 등을 더는 생각하지 않게 된다.

 

 "하늘은 언제나 푸르다."

 

 푸른 하늘은 곧 헤드스페이스를 말한다. 헤드스페이스란, 지금 이순간 어떤 감정이 일든 흔들리지 않고 그에 '만족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마음의 근원적인 평온과 평화를 묘사하는 말이다. 푸른 하늘은 언제나 그대로 존재한다. 아무리 많은 걱정과 불안 혹은 감정과 생각이 우리 마음에 구름을 띄워도 그 구름위의 하늘은 늘 푸르다. 이 사실을 깨달으면 더 이상 명상을 위해 어떤 인위적인 마음의 상태를 창조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명상은 단 하나의 구름도 생기지 않도록 애쓰는 과정이 아니다. 오히려 정원에 의자를 놓고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는 일에 더 가깝다. 생각이란 저절로 생기기 마련이고 그것은 아무리 애쓴다 한들 막을 수 없다. '텅 빈 공간' 또는 '무념무상'의 순간,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인가를 할 필요가 전혀 없다. 오히려 무엇도 하지 않음이 그런 순간을 만들어 낸다.

 

 우리는 흔히 불안과 공포, 분노와 좌절, 우울과 슬픔 등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할 때 감정이 생겨난 원인보다도 감정 그 자체에 잠식되고는 한다. 하지만 한 걸음 물러나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바라보자. 단순히 감정을 알아차리기만 해도 그것은 구름처럼 흘러가다 흩어진다. 명상으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바뀌지는 않지만 그런 감정을 경험하는 방식은 충분히 바꿀 수 있다. 또한, 긍정적인 감정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부정적인 감정은 빨리 털어내고 긍정적인 감정은 오래 갖고 싶어하지만 기쁨과 행복 역시 그저 스쳐지나가는 감정에 불과하다. 

 

행복은 그저 행복일 뿐 별 게 아니다.
행복은 오고 또 간다.

슬픔도 그저 슬픔일 뿐 별 게 아니다.
그 역시 오고 간다.


언제나 유쾌한 것을 경험하고 싶다는 갈망도 버리고
불쾌한 것을 경험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함께 버릴 수 있다면

누구든 고요한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명상을 통해 삶을 온전히 경험하면 고요함과 함께 명료함이 찾아온다. 그 때 우리는 자각을 하게된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느끼고 사고하는지, 내 마음의 성향이 어떠한지, 생각 가운데 얼마나 많은 것이 쓸모있고 생산적인지, 또 얼마나 많은 것이 쓸모없고 비생산적인지. 이런 깨달음을 통해 우리는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다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해롭거나 비생산적인 감정에 휩쓸리는 대신 우리가 실제로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다.  

 

느낀 점 + 실천해 볼 만한 것들

이 책을 읽고나서?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명상이 '생각을 없애는 것'인 줄 알았다. 아침에 일어나 10분간 그냥 조용히(멍하니) 아무 생각 없이 앉아있으면 되는건 줄. (그건 명상이 아니라 그냥 아침잠이 덜 깬 거고) 현대인에게 멍때리기가 필요하다는데 그거 그냥 초점없이 한 곳을 응시하면 되는건 줄. 헌데 명상은 그게 아니었다. 특히 내게 필요한 명상은 더욱이 그게 아니었다.
 명상은 생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흘러가는 대로 그저 지켜보는 것에 더 가깝다. 무엇을 억지로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랄까. 사실은 이게 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내게는 꼭 필요한 일이다.
 한 가지 문제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잠이 올 것 같은데.. 잠을 자는 것과 명상은 또 달라서 반드시 깨어있어야 한다는 것. 불면도 문제지만 너무나 숙면도 문제가 될 수 있군.

기억에 남는 부분?
 스승들의 가르침은 정말 놀라웠다. 한 대 얻어맞은 것 처럼 머리가 멍해지는 순간도 있었다. 어떻게 사회와 단절된 공간에서도 그런 통찰을 얻을 수 있지? 아니 오히려 그래서 가능한건가? 대단해. (푸른하늘, 야생마, 슬픔을 느끼지 않는 대신 웃을 수도 없는 능력 등)

깨달은 점은?
1. 비워내야 채울 수 있다. 모든게 그러하다. 꽉 차 있는 상태에서는 더는 집어 넣을 수가 없다. 명상을 통해 마음이 고요해지면 생각을 덜어낸 것이다. 그때서야 비로소 내 마음에 진정한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집중할 수 있다. 그것을 발견하면 명료해진다. 인생의 답과 가야할 길이 명료하면 할수록 다른 잡생각은 들지 않는다. 선순환이다.

2. 신기한 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들,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들, 장점만 무수한 이로운 행위는 결코 비싸지 않다는 것이다. 많은 시간과 돈을 들이지 않아도 얻을 수 있다. 명상이 그렇다(독서도). 명상은 불쾌한 감정들과 비생산적인 생각들을 걷어내어 나를 평온하게 만들어준다. 그것은 곧 그 상태로의 행복이다. 게다가 명상은 스트레스를 낮춰주고, 집중력을 높여주고,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만들어주고, 불안을 줄여주고, 우울증도 치료해준단다. 이렇게 장점뿐인 이로운 행위를 우리는 작은 노력으로 충분히 얻을 수 있다. 행복해지는 데에는 결코!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3. 행복은 현재에 있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언제나 현재만을 살기 때문의 미래의 행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지금 나의 행복을 알아차려야 한다.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있음에 집중하게 하는 명상은 지금 나를 행복하게 하는 가장 빠른 수단이다.

내일부터 내가 실천 해 볼 일은?
 하루 10분을 할애하여 오전 명상할 것.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침대 위에서 가부좌를 틀고. 졸리기야 하겠지만 이 10분은 나머지 23시간 50분을 신나고 즐겁게 보내게 해 줄 시간임을 기억할 것. 그리고 하지 못한날은 그 이유를 반드시 기록할 것.


평가

 사실 읽다가 몇 번을 잠들었는지 모르겠다. 만약 불면증을 앓고 있다면, 명상도 도움이 되겠으나 단순히 이 책을 읽는 것으로도 상태가 호전될 가능성이 있다. 저자가 풀어낸 스토리는 재밌고 유쾌하지만 명상은 너무나 심오한 것. 평소 명상의 필요성을 인지한 사람이라면 어차피 이 책을 고르게 될 것이다. 조금 어렵고 내용이 많다는 것 빼고는 얻어갈 게 많은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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