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월급만으로 부자 되기!
가능할까?
월급을 받는 것은 이미 고정 소득이 있다는 것. 관리만 잘해도 부자 되기,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
때는 바야흐로 2020년 12월 13일, 민우네 집들이 날. 방 구경하다가 침실 한켠 책장에 꽂혀있는 걸 보고 빌려달라며 가져온 책. 흔쾌히 빌려주면서 "꼭 돌려줘야 된다이?" 당부하길래, 얼른 돌려줄까 싶었는데 아직도 못 돌려줬지만. 덕분에 이제라도 리뷰를 올린다.
나이를 먹으며 느끼는거지만 소설보단 에세이가 더 재밌고, 30대가 되니 경제서적에 더 손이 가고, 친구 집 책장에 꽂힌 책을 빌려 읽으면 서점에서보다 훨씬 더 수월하게 책을 선택할 수 있다.
책 내용 + 느낀 점 + 실천해 볼 만한 것들
빌려온 책이라 밑줄긋기나 귀퉁이를 접어가며 읽을 수 없어 블로그에 기록할 만한 것은 찾기 어렵다. 헌데 사실 이 책을 기록보다는 실천이 더 중요하다. 이 책에 실린 테스트를 거쳐 자가진단을 내려보고, 소개된 여러 방법으로 재무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 까지. 이 모든 것을 곰곰이 생각해보고, 계획하고, 실천하며 읽느라 완독까지 일주일은 족히 넘은 것 같다.
그리고 꽤나 많은 것이 바꼈다.
아래에서 책 내용을 바탕으로 내게 맞게 적용한 9가지 항목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그 전에 미리 알아둘 것이 있다.
목표를 정하거나 계획을 세우는 일은 단시간에 되지 않는다. 의자에 엉덩이를 딱 붙이고 앉아 머리를 쥐어뜯으며 돈을 모아 무엇을 할 건지, 필요한 액수는 얼마인지, 내가 가진 돈은 얼마나 있는지, 그렇다면 남은 돈을 얼마나 어떻게 모을 것인지 등 나 자신과 내내 씨름하다 보면 몇 날 며칠이 걸리지만 결국은 해내게 되어있다.
여기서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처음부터 완벽한 계획은 없다'는 것이다. 지금 여기서부터 먼 미래의 내 목표지점까지 가는 완벽한 계획을 세우느라 너무 골머리를 앓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막막하더라도 대충 큰 그림을 그리고 대충 쪼개 보자. 러프하게 그려놓고 가도 무방하다. 가는 길의 끝이 그 곳이기만 하다면.
어차피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 잘 알지 않는가?) 계획이 틀어질 확률은 계획이 완벽하게 이뤄질 확률보다 훨씬 높다. 아니, 거의 반드시 계획대로 될 리가 없다. 그럼 재무계획을 왜 세우냐고? 어차피 계획대로 안되는데? 계획은 한 번 세우고 끝!이 아니라 계속해서 수정해야 한다. 상황이 바뀌어서 종잣돈이 한꺼번에 들어오거나, 고정수입이 없어지거나, 좋은 투자의 기회가 찾아오거나, 주식이 폭락했을 때 등 살다보면 갖가지 변수가 생긴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추어서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러니 처음부터 무리하게 완벽한 계획을 세우지 말 것.
그리고 책에서 알려주는게 반드시 정답은 아니다.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은 말그대로 하나의 방법일 뿐. 내게 필요하다 생각되면 가져다가 쓰는 것이고 아니다 생각되면 그냥 넘겨도 된다. 책 내용에서 더 추가하거나 변화시켜 응용하여 각자 상황에 맞게 적용시키면 된다. 다음처럼.
1) 월급 준비
월급 관리의 법칙이라면 일단 월급이 있어야 할 것 아닌가?
그 당시의 나는 백수였다! (하하) 고정소득이 필요했고 자영업으로는 해결할 수 없었다. 최소한 월 190 이상의 소득을 얻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고 당장 하루 빠른 노후준비를 위해서 직장을 다시 구하기로 마음먹었다. 사업은 당분간 잠시 쉬어가는 단계로 판매보다 다른 준비에 더 매진하기로 했다. 계약직이긴 하지만 그때 바로 직장을 구해서 현재는 3 잡을 뛰고 있다. 6개월간 한 달 평균 수입은 세후 240만 원 정도다.
2) 사륜구동식 통장관리
급여통장-소비통장-저축통장-비상금통장
사실 이게 취직보다 더 어려웠다. 통장이 너무 많아서 어느 은행의 통장을 어떤 쓰임새로 쓸지 고민하는 시간이 가장 오래 걸렸다. 나는 책에서 소개한 4가지 외에도 공동자금통장-이벤트자금통장-기타통장 등 내 상황에 맞게 더 추가했다. 착실하게 계획도 세워놨고, 시스템적으로 완벽해서 관리에도 크게 무리가 없을 듯하다.
3) 자산운용현황 파악
지금까지 모아둔 돈이 얼마인지 파악하고 한숨만 나왔지만.
4) 노후대비 및 인생 재무계획 세우기
내가 지금 버는 돈으로 지금의 나와 미래의 나를 먹여 살려야 한다. 나는 돈이 많았으면- 하는 사람은 아니기에, 앞으로 내가 살고자 하는 삶에서 경제적으로 크게 불편하지 않도록 준비했다. 실현 가능성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만든 계획이니 꼭 이루리라.
5) 과소비 체크
내가 버는 돈에 비해 지출이 큰 건 무엇일까. 단연 1등은 월세였다. 고정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자 금년 5월 전세로 이사했다. 전세는 몇 십만 원 하던 것을 몇 천, 억의 단위로 액수가 커지기 때문에 돌려받지 못할까 불안하고 대출을 받아야 해서 거부감도 느껴졌으나 결과적으론 이사하길 잘한 것 같다. 앞으로는 월세로 나가던 돈 중에 약 40만 원가량을 저축할 수 있게 됐다.
6) 강제 저축
"소비를 줄여서 저축을 하는 건 있을 수가 없다. 저축을 해야 소비가 줄어든다."는 명언에 따라 강제 저축량을 늘렸다.
7) 비상금 마련
여윳돈에는 수익이, 급한 돈에는 비용이 따라다닌다. 여윳돈(비상금)을 꼭 마련해야 한다. 월급관리 계획을 세울 때 우선순위 중 하나가 비상금 100만 원을 마련하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그 이상 모아놨다. 마음이 아주 든든하다. 300만 원까지 모을 계획이다.
8) 신용카드 해지
평소에도 남용하지 않고 잘 쓰고 있었지만 어차피 실적을 채우지 못해 딱히 받는 혜택이 없었고, 연회비가 아깝고, 다음 달에 대금을 갚아야 해서 한 달 소비 관리에 어려움이 있음 등의 이유로 신용카드를 해지했다. 그 뒤로는 큰돈이 나갈 일이 있거나 당장 수중에 돈이 부족할 경우 모아놓은 비상금에서 지출하고 다시 다달이 채워 넣는 자체 할부(?) 시스템을 이용 중이다.
9) 주식과 펀드에 도전
친구들이 아무리 주식해라- 해도 나는 아는 것이 없었다. 주린이 수준에도 못 미치고 그에 비해 주식은 너무 어렵고 공부도 많이 해야 하는 분야라 생각한다. 그래서 아주 적은 돈으로 시도해보았다. 남들은 10만 원, 100만 원 번다지만 나는 1000원만 벌어도 행복하더라. 그렇게 내 나름의 투자가치관(?)이 생겼다. 장기적으로, 잃으면 안 되는 돈으로 안정을 추구하기보단 적은 금액이더라도 여윳돈으로 수익을 추구, 적립식 펀드로 꾸준히 등. 이런 기준을 지키며 투자해온 결과 주식보다는 펀드가 내게 더 잘 맞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주식은 내가 공부해야 하고, 살펴봐야 하는 번거로움과 심리적 피로를 유발하지만 펀드는 그냥 넣어놓고 하루 한 번 확인이면 충분했다. 혹시 수익률이 떨어져도 언젠가는 오르겠지- 하고 믿기로 했다. 6개월간 지켜봤는데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펀드는 최근 갈아탔다. 앞으로 조금씩 공부하면 투자방향을 더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9가지를 골라 실천 및 계획 해보았다. 저자에게 감사하다. 이렇게 좋은 책을 써주셔서. 나를 바꿀 수 있게 해주셔서. 이 책을 읽고 저자인 김경필 머니 트레이너에게 반했다. 유튜브에 출연하신 영상도 찾아보았다. 아주 큰 귀감이 되어주셨다. 이 분이 쓰신 다른 책도 궁금해서 나중에 읽어볼 예정이다.
평가
딱 이 한 권으로 지금까지의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나를 위한 계획까지 세웠다. 기본에 충실한 책이니 반드시 읽어보길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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