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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책 리뷰] 딱 1년만 계획적으로 살아보기/임다혜 지음

by 신 선 2021. 6. 21.

 

이 책을 읽게 된 이유

 아는 사람만 알겠지만 2021년 나의 슬로건은 '계획적인 삶'이다. 믿거나 말거나. 그래서 골랐다.

 

 단 한 번을 계획적으로 살아 본 적이 없는 내가 가장 많이 했던 말은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였다. 사실 무계획이 계획이라는 말도 있고, 기생충 보면 그렇잖아. 계획대로만 된다면 그게 어디 인생인가? 하하. 한 치 앞날도 알 수 없는 것이 그것이 바로 인생인 것을 쯧. 그렇게 살다 보면 갑자기 어느 날 퍼뜩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수많은 자기 계발서를 보라, 사람은 계획적으로 살아야 한다며 당신도 분명히 꿈 꾼대로 살 수 있다는 희망과 확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럼 나는 '진짜일까?' 의심이 든다. 책은 대답한다. 계획대로 살면 계획한 대로 이룰 수 있단다. 그래? 흠.. 밑져야 본전이니까 그러면 함 해보지 뭐.

 

 이렇게 말하면 마치 계획한대로 성공했을 것 같지만 작심삼일은 계속된다. 여태껏 한 번도 다이어트에 성공한 적이 없다. 사실은 나도 안다. 내가 계획대로 살지 못한 가장 큰 이유. 그것은 바로 계획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더 정확하게는 계획이 실현되도록 실천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고) 목표로 '다이어트하기'만 써놓고, 어떻게 다이어트할 건지는 생각도 안 해봤다. 그러니 실천은 말할 것도 없고.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이만하면 충분하다.

 

책 내용

 1년에 하나씩은 꼭 이뤄내는 소소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

 

 책 재밌다. 초반에 찐 리얼 하이퍼리얼리즘으로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무척이나 공감이 갔다. 지긋지긋한 가난, 아무리 쳇바퀴 굴리듯 열심히 살아봐야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 목표 없는 나날들, 그마저 생긴 목표도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하는 의미 없는 목표. 읽다 보면 내 얘기 같은데 나중 가면 내 얘기 아니라서 더 재밌다. 지금이야 성공하여(?) 성공담을 책으로 출간했지만 작가도 한 때 나와 크게 다르지 않았기에. 그래서 더욱더 이 책이 나에게 "야! 너두 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아마도 작가에게는 '결혼'이 터닝포인트였던 것 같다. 결혼 후 남편과 함께 미래 모습을 그려보며 어떤 걸 포기하고 어떤걸 이룰지 정한 뒤 작가는 본격적으로 계획을 짜기 시작한다. 여기서 작가의 새로운 인생 목표가 정해지는데 그것은 바로 '하고 싶은 일 하며 평범하게 살기'이다. 책에서는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작가가 시도했던 두 가지 (첫째는 '평범하게 살기 위해 경제적 목표를 이루는 과정'이고 둘째는 '하고 싶은 일이었던 책 출간이라는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책을 읽고 깨달은 건 이론을 배운 것이고, 중간중간 실전을 위해 작가가 그려놓은 로드맵이 있다. 아래 참고.

 

미션 1) 미래의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적어보기

1. 나는 누구와 함께 있는가 : 

2. 나는 어디에 있는가 : 

3. 나는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가 :

4-1. 나는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 : 

4-2. 내가 살면서 만족하는 부분, 유지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인가 : 

5. 나는 그것을 왜 이루려고 하는가 : 

 

미션 2) 행복의 기준을 구체화하기

1. 미션 1을 종합해서 미래에 되고 싶은 내가 되기 위한 딱 한 가지 목표를 정한다.

2. 숫자를 넣어 구체화한다.

3. 구체화 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준비물 세 가지를 정한다.

 

+ 시간, 마감일, 예산을 고려해 계획할 것.

 

미션 3) 5년 단위 및 1년 단위로 목표 쪼개기

1. 앞서 적어봤던 목표를 정리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것들 세 가지를 적어본다.

2. 이것들을 5년 단위로 쪼개 지금부터 5년 후, 10년 후로 나누어 적는다.

 

미션 4) 

1. 현재~5년 뒤까지 매년 해야 할 일을 적는다.

2. 그중에서 올해 꼭 해내고 싶은 한 가지만 결정해서 올해의 목표로 삼는다.

 

+ 1년에 하나씩만 이뤄도 충분하다.

대부분 사람들이 모든 일을 잘 해내고 싶어 하지만 시간과 예산과 내 체력은 한정되어 있다. 이럴 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우선순위를 정해 먼저 하나씩 이루자. 다른 건 현 상태를 유지하며 딱 하나만 1년 안에 일정 수준에 올려놓으면, 내년에는 그것을 유지만 하면서 다른 목표에 집중할 수 있다.

 

+ 목표와 수단 헷갈리지 않기.

무슨 일이든 이걸 왜 해야 하는지, 이 습관을 왜 들이려 하는지를 끊임없이 되새기는 게 중요하다.

 

+ 자기 계발과 취미를 헷갈리지 말자.

 

+ 월 단위 및 하루 단위로 목표 쪼개기

 

느낀 점 + 실천해 볼 만한 것들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큰 인생 목표를 하나만 정하라고 하는데 그 부분이 내겐 아주 고민스러웠다. 꼭 하나만 정해야 할까?라는 질문이 계속 내 머리를 따라다녔다. 왜 하나여야만 하지? (하나만 딱 정하는 게 확실하게 이루기 쉬우니까.) 그래도 꼭 하나여야만 할까? 두 개이거나 세 개이면 안되나? 아무리 선택과 집중이래도 하나만 고르는 건 너무 어려운데.

 

 예전부터 책을 읽다가 이런 상황이 발생되면 나는 그냥 "둘 다"를 외친다. 둘 다 포기할 수 없어서 고민이 되는 상황에는 둘 다 하는 거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한 마리도 못 잡고 다 놓친다는 말이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인생의 목표가 하나라면 이루고 난 뒤 너무 허망할 것 같다. 게다가 오로지 하나뿐이니 실패하면 안 된다는 강박도 생길 것 같고, 강박이 생기면 스트레스받을게 분명하다. 나는 목표를 이뤄서 행복한 거 말고, 이뤄가는 과정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행복하게 실천해 볼 것들!

 

1. 책에 소개된 미션을 스스로 고민하고 작성하여 나만의 목표와 계획 세우기. 난 하나 말고 여러 개.

 

2. 작가가 추천하는 다이어리와 블로그 활용하기.

 계획을 다 세우고 나면 다이어리를 활용해서 매일매일 해야 할 할당량을 적고 그대로 하기만 하면 된다. 내가 이걸 정말 할 수 있을까? 란 걱정은 잠시 뒤로 미뤄두고 그날그날 할 일에만 집중해서 하다 보면 결국엔 목표를 이루게 되어있다. 다이어리의 힘은 어마어마하다. (작가가 기획한 잇-콘 다이어리가 판매 중인데, 나는 집에 나뒹구는 다이어리가 많으므로 사진 않겠다. 그러나 간결하고 실속 있는 구성에 디자인도 예쁘고 쓰기도 편해 보여서 다이어리 뭐 살까 고민하는 분들에겐 추천해주고 싶다.)

 기록은 역시 블로그만 한 게 없지. 서평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서평 아닌 글도 쓰고 싶다. 나의 버킷리스트에도 '책 한 권 출간하기'가 있는데 나는 확실히 분류하자면 취미 쪽이다. 대중에게 팔리지 않아도 좋고, 인정받지 않아도 좋다. 내 자비로라도 출간하는 데에 목표가 있다. 그래도 기왕이면 돈도 아끼게 출판사에 투고해보고 기왕이면 투고한 김에 출간까지 해주면 좋고 기왕이면 출간된 김에 베스트셀러가 되면 좋겠지만 그건 욕심이고 목표는 아니다. 어쨌든 출간을 하려면 글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블로그에 꾸준히 뭐라도 적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나는 에세이를 내고 싶다.

 

평가

 이 책은 구체적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이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뜬구름 잡는 소리는 없다. 그냥 그대로 따라 하면 될 것 같다. 정말 쉽고 현실적이다. (언제나 실천이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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