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을 읽게 된 이유
읽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지구'와 '가계부'가 함께 공존하는 제목이라니...! 돈 절약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은데 같은 방법으로 지구까지 구할 수 있다면 실천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테니까. 평소 친환경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지구를 지키면서도 부자가 될 수는 없을까?" 질문을 던지는 이 책은 그야말로 내가 지금껏 찾아헤매던 보물서임에 틀림없다.
책 내용
따라하다 보면 돈이 쌓이는 친환경 소비 라이프!
어떻게 하면 환경도 살리고, 지갑도 채우며 살 수 있을까?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친환경을 지향한다.
완벽하지 않음이 '하지 않을' 이유가 될 수없다.
각자 자기 자리에서 조금씩 최선을 다하면 된다.
느낀 점 + 실천해 볼 만한 것들
- 굿즈에 대하여.
나는 굿즈를 모으는 사람들의 심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가방이며, 신발이며, 피규어며, 흔하게는 스타벅스 프리퀀시도. 나는 이때껏 물건을 모으기 위해 애써본 적이 없으며, 지금도 모으는 것은 오직 '돈'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살고있다. 그러니 집에는 어떠한 종류의 굿즈도 없다. 그렇기에 어딘가(이를테면 회사, 결혼식, 돌잔치 등)에서 나눠주는 물품을 가져오는 것에도 큰 부담을 느낀다. 그것이 공짜라 한들, 쉬이 가져오고 싶지가 않은 것이다. 쓸모가 없는 물건을 집에 놓고 싶지 않다. 고로, 나는 나의 결혼식이나 돌잔치의 답례품 또한 항상 쓸모있는 것(쓰임새가 충분한 것)을 우선기준으로 고른다. 개중에는 먹을 것이 가장 좋다. 결혼식 때에는 호두과자를 답례품으로 돌렸고, 돌잔치는 하지 않을 생각이지만 하게 된다면 답례품으로 소정의 다과를 준비하고 싶다.
- 중고 의류에 대하여.
어릴 적의 나는 패션에 관심이 많았고, 돈은 늘 부족했다. 그러다보니 싸게 값싼 옷을 여러벌 구입하는데 많은 지출을 하며 20대를 보냈다. 그러나 지금껏 살아남아 내 옷장에 걸려 있는 옷은 손에 꼽을 정도다. 대개는 몇 번 입지도 않고 (하루 하루 기분내는 용도로 사용한 뒤) 더는 손이 가지 않아 가차없이 의류수거함에 버렸다. 아, 나는 얼마나 많은 옷들을 열심히 입지도 않고 보냈는가. 패스트 패션이, 아니 그냥 의류가 지구에 얼마나 많은 해를 끼치는지 나는 잘 알고 있다. 염색하며 나오는 폐수며, 썩지 않는 합성섬유며, 팔리지 않아 악성재고가 되어 버려지는 옷까지. 이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질 좋으면서 유행을 타지 않는, 그러면서도 꼭 내 마음에 들기까지 하는 옷을 골라 (비싸더라도) 사서 오래도록 입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것도 맞다. 그렇지만 그 방법으로는 지구는 아낄 수 있을 지언정 지갑을 아끼기는 힘들다. 하지만 중고의류를 입는다면? 이 방법은 지구도 아끼고 지갑도 아끼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임에 틀림없다. 꼭 실천해봐야지.
- 배달음식은 이제 완전 OUT!
건강을 위해서, 절약을 위해서, 지구를 위해서 주로 집밥을 해먹지만 그래도 귀찮을 때는 종종 배달을 시켜먹기도 했다. 횟수로 따지자면 한달에 한 2~3번 정도? 그러나 이 책을 읽고서는 이제 완전히 배달음식을 금지하기로 마음먹었다. 외식을 하면 했지,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오는 것을 더이상 보고 싶지 않다. (그래서 얼마전에 보쌈이 먹고 싶어 외식을 하러 나갔다. 보쌈같은 음식은 특히나 배달시키면 소분되어 오는 용기가 많고, 포장도 어려운 음식이기에...)
- 면생리대에 대하여.
면생리대를 처음 쓰기 시작한 이유는 생리통을 없애준다는 말 때문이었다. 화학성분이 전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사용 후 생리통이 줄었다는 후기를 보고 구매했다. 그래서 진짜 생리통이 없어졌냐 하면 그건 아니다. 그러나 그래도 괜찮았다. 기대한 효과가 없었음에도 꾸준히 사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더이상 일회용 생리대를 사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배달음식과 매우 비슷하다. 한 가지를 위해 시작한 일은 1석 3조의 효과를 불러온다. 내 몸도 지키고, 지구도 지키고, 지갑도 지키고! 다만 빨아 쓰는 것은 물낭비가 심하고 귀찮기도 하니 면생리대 대신 생리컵으로 바꿔 써보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아기를 낳은 후에도 일회용 기저귀 대신 천기저귀를 쓰고 싶은데... 과연 체력이 허락해 줄 지 모르겠다. 그래도 가급적이면 일회용은 지양해야지.
- 사지 않으면 쓰레기도 없다.
마음에 콕 박히는 말이다. 그간 예쁜 집을 가지고 싶어 예쁜 쓰레기를 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러나 정작 물건이 널브러져 있는 집은 내가 원하던 집이 아니라는 것을 나중에야 깨닫게 됐다. 예쁜 쓰레기는 필요 없다. 소비를 하지 않으면 통장잔고도 불어나고 지구환경도 지킬 수 있다. 이렇게 백해무익하고 이롭기만 한 일이 있다니. 이 중요한 사실을 깨닫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 하지만 지구야,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은 더 많이 아껴줄게.
- 불편하게 사는 삶에 대하여.
어찌 에어컨을 무더위 열대야에 2시간만 틀고, 건조기도 없이 살 수 있단 말인가. 대단한 사람들이다. 나는 발끝만치도 못미치지만 그래도 내 나름대로 할 수 있는 기준을 정해놓고자 한다. 여름철 그리고 겨울철 실내 적정온도를 벗어나지 않게 할 것. 여름철 에어컨 온도는 늘 27도로 설정했고, 겨울철 난방온도는 23도로 설정해두었다. (겨울철 실내적정온도는 18~22도다. 믿을 수 없다 ㅠㅠ 22도로 설정해놓기엔 집이 너무 추워 23도로 타협했다. 흑흑) 본디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추운 법. 그것을 거스르지 않고 살아야 내가 좋아하는 사계절의 풍경도 감상할 수 있는 법이다. 나도 지구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싶다.
- 4인가족이어도 차는 1대
한 때는 차를 너무 뽑고 싶었다. 지금도 그런 마음이 아예 없지는 않다. 그리고 아이를 낳으면, 더욱이 당연히 필요하다고도 생각했다. 그렇다면 전기차를 사는게 어떨까? 싶기도 했다. 그러나 마음을 고쳐 먹는다. 차를 사지 않음으로 지금껏 대중교통 타고 다니며 많은 돈을 아꼈다. 지구를 아끼는 방법도 전기차를 타는 게 아니라 대중교통을 타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 하던 대로 살자. 차가 필요한 날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좀 더 걸으면 된다. 까짓것 차 없이도 살 수 있다! 바로 위에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 고기를 먹지 마세요.
사실 그동안 친환경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을 해오며 느낀 것은, 오늘도 내 몫의 지구를 아꼈다는 뿌듯함이 아니라 이렇게 아껴도 결국은 아무 소용이 없구나 하는 무력감이었다. 나 한 사람 대나무 칫솔을 쓴다고 뭐가 달라질까? 결국 사람들은 편리함을 선택하고, 기업은 플라스틱을 하나라도 더 생산하기에 바쁜데... 그러나 언제인가 어디선가 누군가 내게 들려줬던 말이 떠오른다. (정확히는 친환경 뉴스레터에서 읽었다.) 우리 모두가 일주일에 딱 하루, 월요일만 고기 없이 살아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고. (왜냐면 육류소비로 인한 이산화탄소의 발생은 꽤 심각하니까) 그리고 그럼에도 육식을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을 대신해 본인은 일주일 내내 고기없는 날로 살고 있다고. (다시 말해, 비건의 삶) 그러면 7명 분의 고기없는 월요일을 실천하는 셈이라고.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나 또한 힘을 내본다. 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하는 것. 그것이면 충분한거라고 오늘만큼은 위로해본다.
평가
2026년 내가 읽은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하고 싶다. (아직 1월이라는 게 함정이지만)
내가 더없이 바라는 삶이기에, 특히 이 책을 우리집 남편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여러가지를 생각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읽고 있지만, 격하게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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